인사말 저서소개 컬럼
왜 학위를 받으려고 하는가.

‘왜 학위를 받으려고 하는가?’ 이번에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로서 학위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또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건강하지 못한 자기 자랑을 위한 그런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런 면에서 많은 안타까움을 준 경우도 있었고요.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서보다 저 스스로 정리를 하기 위하여 이 질문을 제게 해 보았습니다.

일단 분명한 것은 지금 저에게는 이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적인 어떤 이득이나 도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 때문에 제가 더 권위나 명예를 갖는 것도 아닙니다. 주변 몇 분들은 제가 박사가 되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처럼 그렇게 제게 덕담을 건네지만 저 스스로는 그럴 때마다 쑥스러움을 넘어서 민망한 마음일 뿐, 그렇게 동의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왜 학위를 받았는가?

정리를 해 보니까 두 가지의 이유 때문에 저는 박사 학위를 시작했고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름 하나님 앞에서 정당한 그런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는 22년 전에 미국에 갈 때 주셨던 그 마음 때문입니다. 그때 미국에 가겠다고 할 때 하나님이 주셨던 마음은 공부를 하기 위하여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다분히 저의 개인적인 욕심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작 사역을 위하여 미국에 가게 되었을 때, 저는 주저 없이 공부를 접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제 마음에 공부를 해야 한다는 그 부담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이것이 단지 저의 욕심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마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편안한 길, 쉬운 길을 택하고 안주하려고 하는 그런 성향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나름 끝없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하여 도전하고 나아가라고 하는 그런 면에서 계속 제게 부담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래서 12년 전에 목회학 박사(D.Min)를 시작할 때에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목회를 하고 있는 그 상황에서 그것이 가장 바른 선택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속이지 않으면서도 나름 계속 깨어서 주어진 사역을 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그런 과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역을 위하여 꼭 필요하다고 여겨서입니다. 특히 선교를 위하여 학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선교지에 신학교나 일반 기독교 대학을 세우고 그것을 통하여 선교 사역을 하게 하셨는데, 그때마다 거기에서 학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가르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영적인 권위를 위해서, 졸업식에 참석할 때마다 학위가 있어야겠다는 필요를 너무나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고 좀 늦었지만 마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학위를 받았지만 이 학위를 받게 하신 하나님의 그 뜻은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늘 깨어서 도전하는 그런 마음과 그리고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나름 최상의 도구가 되기 위한 그 노력은 계속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학위를 받으면서 가졌던 저의 소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계속 따르기 원하는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