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저서소개 컬럼
미세먼지

지난 주간에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해서 정말 온 나라가 난리였습니다. 오죽하면 그것 때문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미세먼지의 소동을 보면서, 문득 어떤 분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요즈음 이렇게 미세먼지에 민감하고 난리를 치는 것은 우리의 이웃인 중국이 산업화되면서 대기 오염이 심해지고 또 우리나라도 역시 그렇게 공기의 질이 이전보다 더 나빠져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어쩌면 이전에 비해서 측정하는 것이 더 세밀하게 하게 되고 그래서 심각한 것을 더 많이 자각하게 되어서 그래서 더 난리들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떤 면에서 좀 과장되고 부정확한 부분이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다가 이제 그 심각성을 알게 되어 이렇게 새삼스럽게 문제를 삼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지난 주간에 미세먼지 사태를 보면서 영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런 것이 이렇게 우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 어찌 미세먼지 뿐이겠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은 죄가 훨씬 더 위험한 것인데, 그것도 대놓고 드러나는 죄가 아니라 미세먼지처럼 자각이 안 되는 아주 미세한 그런 죄들이 정말 위험한 것인데, 우리는 어쩌면 거기에는 정말 둔감해서 예전의 우리처럼 그저 모르고 호흡하면서 영적인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죄가 훨씬 위험합니다. 그것도 자각을 잘 못하고 그저 방치하는 그런 미세한 죄들이 정말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온전히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그 미세한 죄에 대한 측정이 말씀으로 바르게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은 얼마나 위험하고 심각한지를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잘게 부서져 있어서 그것이 죄인지 신앙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림도 없이 그대로 우리의 심령 가운데 들어와 행해지는 그런 미세 죄악들, 그것이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의 자녀 세대의 최악의 위협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하여 참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난리를 치지만,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웃 중국에서 오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떻게 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미세먼지인 미세한 죄악들에 대해서는 대책이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 영성에 대한 민감함의 회복입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 그 영성에 대하여 우리가 조금만 더 민감하기만 하면, 아무리 미세한 죄악이라도 다 걸릴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슬퍼하시는 그 마음과 성령께서 근심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느낄 뿐 아니라 그 십자가를 통하여 아주 분명하게 처리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미세먼지로 난리 치는 상황 속에서 저는 십자가를 새삼스럽게 묵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미세 죄악을 온전히 처리하기를 바라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