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저서소개 컬럼
기적은 이것이 기적이다

지난 수요일, 태풍 미탁이 제대로 남해안 일대를 덮쳐서, 수요예배에 성도들이 오기에 너무나 힘들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올해 태풍이 유달리 많이 왔는데, 그 태풍들이 다 신앙이 아주 좋은 것들인지, 거의 다 주일 성수를 하는 바람에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데 많은 지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것은 수요예배까지 섬기겠다고 해서 우리를 더 힘들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태풍도 이기는 호산나의 성도들이 그날 세우신 목사님을 통하여 주실 말씀을 사모해서 참 많이 오셨고, 그것 때문에 혹시 성도들이 많이 못 오시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하던 제가 회개하면서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에 앞서 찬양으로 은혜를 받는 시간에,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는 전도사님이 ‘주의 나라가 임할 때’라는 찬양을 다 함께 드리도록 했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은혜 받는 찬양이어서 함께 부르면서 은혜 가운데 들어가고 있었는데, 그 순간 문득 시험하는 자가 ‘예배가 회복되며 기적은 일어나네’라는 부분에서 마음속에 태클을 걸고 들어왔습니다. ‘정말 기적이 일어나는가?’ 그렇게 물으면서, 아픈 자가 기적으로 고침 받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음을 떠오르게 하면서 제 마음과 믿음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성령께서 제게 삶 가운데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음에도 태풍을 뚫고 와서 열심히 찬양하는 성도들과 특히 아픈 딸을 가슴에 품은 채 우리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삶을 다 던지듯이 고백하면서 찬양을 인도하는 전도사님을 보게 하셨고, 그러면서 ‘기적은 바로 저것이 기적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병이 낫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무슨 초자연적인 역사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그렇게 아프고 힘든 상황 속에서, 때로 절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신앙으로 의연하게 나아가고 있는 그것이 기적이라고… 그런 우리의 믿음이 기적이라고…

그렇습니다. 기적은 바로 그것이 기적입니다. 현상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믿음으로 죄와 사망의 모든 것을 이기는 바로 그것이 기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 십자가의 그 은혜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현실을 이기고, 마음의 그 상함과 두려움을 이기고 나아가는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그래서 정말 온 마음을 다해서 선포하듯이 고백했습니다. ‘놀라운 사랑의 기적의 하나님 지금 이곳에 오소서!’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우리의 심령 속에 이런 기적이 계속 놀랍게 일어나도록 사모하면서 말입니다.

 

신앙의 그 기적을 선포하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