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저서소개 컬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도 이지만, 교회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드려 이번에 두 번째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느꼈지만, 건강검진이란 참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게 편안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음식도 가려 먹어야 했고, 전날 장을 비우기 위하여 먹는 약은 참 여러 가지로 고약했습니다. 그래도 아파서 치료받기 위하여 고생하시는 성도님들 생각을 하면, 이것은 힘들다고 말도 할 수 없는 것이어서 꾹 참으면서 속으로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들었습니다. 겉으로는 민망해서 못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당일 병원 검사실에 가서 제 몸의 이곳저곳을 나름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혹은 자신도 모르게 병들어 있는 곳은 없는지, 아니면 그대로 두면 잘못될 그런 부분들은 없는지, 그런 것을 알아보는 과정에 병원 복도 소파에 앉아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몸만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이런 건강검진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름 아무 문제가 없이 그렇게 잘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혹은 조금 문제가 있지만 그렇게 크게 잘못될 것은 아니라고 막연히 믿으면서 그렇게 살아가다가 영적으로 정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영적 건강검진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력을 검사하는 곳에 가서는 세미한 소리까지 들리는지를 검사하면서, 영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이렇게 내가 잘 듣고 있는지 체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폐 기능 테스트를 위해서 숨을 들이마셨다가 한꺼번에 세게 내뱉으면서는 평소에 주여 삼창을 더 많이 하며 통성기도를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면 상태에서 해서 기억은 없지만, 대장 내시경과 위 내시경 같은 것은 영적인 건강검진에서는 정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명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우리의 내면에 어떤 상함과 악함이 있는지 눈으로 직접 보듯이 확인하고 필요하면 처치하는 그런 것이 정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생각 가운데, 이런 영적 건강검진 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미 교회에 있는 훈련들이 결국 영적 건강검진 과정이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훈련은 기본적으로 영적인 상태를 체크하는 그런 과정입니다. 그렇기에 성도는 계속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성숙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신앙적인 점검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에 교회 가운데 리더십이 되어서 이제는 훈련을 거의 다 받았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사실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저처럼 목사가 되면 더욱 더 심각한 것이지요. 영적인 체크를 받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리더십일수록 계속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희 교회 안에 그렇게 훈련을 받으시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영적 건강검진을 생각하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