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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

매년 봄이면 한 번씩 나오는 이 말이 올해처럼 실감 나는 때가 없습니다.
정말 우한 코로나, 즉 코로나 19로 인하여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습니다.
아니, 봄 같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상황이 어느 겨울보다 더 춥고 얼어붙었습니다.

지금쯤이면 벚꽃이 어디에 피기 시작했다든가, 언제쯤이면 만발을 할 것이라든가 그런 소식 이 들려와야 하고 그 벚꽃 축제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레야 하는 것인데, 그런데 올해에 들려 오는 것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이 되었는가 하는 소식과 그래서 다가오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런 이야기 뿐입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얼마나 더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답답함이 아예 다른 생각은 하지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무심한 벚나무는 때가 되었다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하면서 길가의 가로수들의 색깔이 신비롭게 변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올해 우리의 봄을 더욱더 서럽게 하고 침울하게 할 뿐입니다. 마스크를 사려고 추운 겨울비를 맞으며 줄을 섰다가 폐렴에 걸려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죽은 17살 먹은 소년의 소식이 여기에 애처로움과 미안함, 그리고 무력함과 낙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렇지만, 우리 신앙인까지 그래서는 안 됩니다. 비록 예배당의 문을 열지 못하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해서 세상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답답하고 어려운 그런 상황 속에 있지만, 그래도 신앙의 사람 우리는 결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 영광의 그 소망을 보고, 십자가의 그 죽음 가운데서 이미 부활의 승리를 보는 사람들이니까요.
이 세상의 험한 길을 걸으면서도 천국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단지 그것을 소망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

‘봄은 왔으나 봄 같지가 않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어려워도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힘들고 어렵기에 더 깊이 느낄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그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의 심령에 이미 와 있는 그 봄을 누구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봄 같지 않은 봄에 생명을 노래하며,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