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저서소개 컬럼
잊어서는 안 되는 전쟁

얼마 전에 목양회의를 하면서 실버 공동체에서 6.25 한국전쟁 기념일에 맞추어 우리 교인 가운데 그 전쟁에 참전하셨던 분들에게 작은 기념품이라도 드리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에는 8분이 계시다고, 하지만 다 연로하시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당연하지요. 6.25 전쟁이 있었던 것이 71년 전이니까, 그 전쟁에 참전해서 우리나라와 민족을 북한의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 생존해 계시다면 거의 다 90세를 넘긴 나이인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그 소중한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그냥 영영 다 잊어버리고 잃어버릴까봐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이름만 적지 말고 어디에서 어떻게 싸우셨는지 주된 것 하나라도 여쭈어서 기록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유는 그렇게 해야 그날의 그 헌신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오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참전 용사들의 이름과 나이, 싸우셨던 전투 등을 적어서 보내주셨는데, 그것을 보면서 제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영화나 다큐에서만 보던 그 유명한 전투 현장의 이름 위로 그분들의 나이가 오버랩되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정말 지금은 젊다고 말하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어린 나이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갔던 그 전투에 참여해서 목숨을 걸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6.25 동란, 그 전쟁을 잊는 것은 죄악이다!’ 그렇게 젊은 나이에 생명을 걸고 지켜서 지금 우리에게 이 자유로운 나라를 주었는데, 우리가 그날의 그 싸움, 그 헌신과 희생을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정말 죄악인 것입니다. 더구나 71년 전 6월 25일에 북한 공산당의 남침으로 시작된 그 전쟁은 종전이 되지 않고 휴전 상태일 뿐인데, 그리고 그렇게 침략을 했던 북한의 공산정권은 여전히 계속 존재하면서 그 전쟁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데 우리가 6.25를 잊으면, 그것은 그 헌신과 희생, 꽃잎처럼 떨어졌던 그 젊음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죄악과 마주 싸워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람들과 하나님 나라의 그 아름다움을 지켜 오셨습니다. 그런데 71년 전에는 바로 여기 우리나라에서 그 꽃 같은 젊은이들을 통하여 그 일을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 남아계신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십니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귀한 메시지를 주고 계시는 분들이지요.

 

6.25 참전 용사, 그 귀한 희생과 헌신을 생각하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