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저서소개 컬럼
관종의 시대

요즈음 유행하는 신조어 가운데 ‘관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여러 가지 무리한 행동을 하는 소위 ‘관심병’에 걸린 사람을 좀 비하하는 표현인 ‘관심종자’를 줄인 말이지요. 그러니까 아주 비속어는 아니지만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 주간 정말 이 ‘관종’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한 주간이었습니다. 우선 정치권에 무슨 제보를 했다는 사람이 나와서 여기저기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그 사람은 관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기야 정치권에 나온 사람들이 다 사람의 관심을 받기 위하여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은 그중에서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간에 교단 총회에 참석했다가 거기에서 또 관종을 보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나서서 발언을 하는 그런 목사님들을 보면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저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회의는 그렇지 않아도 재미없는데, 정말 짜증나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관종들이 많고, 또 그들이 설치는 세상, 그것은 바로 이 세상이 병들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에 굶주리고, 자기 가치와 존엄성이 무너져서 그래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그런 뜻입니다. 한마디로 결핍현상인 것이지요. 그 내적인 결핍이 거의 병적인 수준으로 나타난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정말 스스로 찜찜한 것은 저 자신도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관심을 받는 것을 너무 원하면서도 또 그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헷갈리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

결국 답은 언제나 그런 것처럼 복음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이 복음, 그것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 내면이 채워지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그것으로 나의 자존감이 제대로 올라가면,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것에 목을 매는 그런 관종은 절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언제 들어도 은혜로운 말씀인 ‘주만 바라볼찌라’ 아닐까요?

 

관종의 시대에 다시 한번 복음을 붙들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