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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가려주는 영성

지난 한 주간, 온통 미디어를 달구었던 그런 뉴스는 녹취록 공개라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에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사적인 대화를 녹취한 것을 공개하니까 또 한쪽에서 맞불을 놓듯이 그쪽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면서, 그야말로 녹취 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뉴스를 매일 보고 들으면서 마음이 아주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하여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뉴스를 분석하는 어떤 패널의 말대로 정말 우리 자녀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폭력을 우리가 휘두르는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아무리 정치가 그런 것이라고 해도, 이렇게 이 사회를 비참하게 추락시켜도 되는가 싶은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상대의 허물을 들추어내기’는 공동체가 무너지고 망하는 가장 추한 증상입니다. 그야말로 그 사회의 분위기가 저급하고 추한 지옥이 되는 그런 것입니다. 그것도 특히 상대의 신뢰를 이용해서 그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야말로 최악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의 정말 중요한 것은 ‘허물을 덮어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의 복’인 것을 다시 한번 떠 올립니다. 허물이 많은 우리이지만, 그러나 서로 상대의 그 허물을 덮어주려고 하고 가려주려고 하는 그것이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이고, 바로 그런 공동체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인 것을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이 사회 속에서 보여 주어야 할 소금과 빛의 모습은 바로 이것입니다. 참 십자가의 신앙은 이것입니다. 허물을 가려주고 덮어주는 영성! 이것 말입니다. 온 세상이 상대의 허물 들추기에 미쳐 돌아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알려주어야 하는 거룩한 사명인 것입니다.

우리 속에는 참 많은 죄성이 가득한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고 욕하고 조롱하고 싶어하는 죄성입니다. 다른 사람을 그렇게 비참하게 하면 자신이 좀 우월해진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정말 잔인하고 파괴적인 죄성이고, 정말 저급하고 어리석은 그런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결국 자신의 공동체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짓이니까요. 어떤 사람의 표현대로 자신도 먹고 있는 우물에 침을 뱉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자기의 발밑을 스스로 허물고 있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인 것입니다.

바로 그래서 허물을 덮어주는 영성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 추하고 어리석은 죄성을 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영성을 지금 바로, 그리고 우리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부터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다.

 

허물을 가려주는 영성을 추구하면서, 유진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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