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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칼럼 - 유진소 담임목사

술 취하지 말라

지난주에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정말 과열이라는 말이 그대로 딱 들어맞는 그런 시간들을 온 나라가 보냈습니다. 물론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신경 쓰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주변에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마음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제 마음이 참 많이 힘들었는데, 그것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것 없이 세상 정치에 잡혀서 그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분명 달라야 하는데, 그리스도인으로 믿지 않는 세상 사람과 달라야 한다면, 무엇보다 세상 정치에 대한 그 마음과 태도가 분명히 달라야 하는데, 결코 그렇지 못한 모습에 너무나 안타깝고 스스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가운데 있으니 세상 정치에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정당이나 진영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공동체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정치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 신앙의 중요한 부분이고 사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달라야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참여하는 그 방법과 정도가 달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언제나 우리가 그것을 다루고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상태이어야지, 우리가 그것에 빠지고 매여서 끌려가고 휩쓸리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7장에 보면 음녀에 대한 말씀이 나오는데, 그 음녀는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한다고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 음녀가 바로 바벨론이기에, 그 음녀가 바로 세상 정치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상 정치 속에 음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세상 정치에 관여하고 기도하고 해야 하지만, 절대로 그 음녀가 주는 음행의 포도주에 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아니 그 이전에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저 자신과 성도들 가운데에서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안타깝고 부끄러운 것입니다.

 

이제, 정말 바르게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고, 세상 정치에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겠습니다. 음녀의 그 음행의 포도주에 결코 취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이것 또한 쉽지 않겠지만, 술 취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하신 말씀 그대로 성령님의 감동으로 아름답게 감당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세상 정치에 취하지 않기를 결단하며, 유진소 목사

술 취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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