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제가 13년 전 이 교회에 부임했을 때 '분위기 좋은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인정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분위기 좋은 교회로 이름이 난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제 새천년을 맞이하고 명지 시대를 바라보면서 우리 교회는 이름을 바꾸기로 경의하고 이것을 공모하기 시작해서 한 80여 이름들이 모아졌습니다. 당회는 그 가운데서 '호산나'를 선택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호산나'의 앞 글자는 헬라어로 '오메가'(Ω)이고, 뒤에는 '알파(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다'고 하신 말씀과 관계가 있습니다.

(2) '호산나'의 원뜻은 '메시아를 찬양하는 환호성'입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십니다.
     교회의 주인 되시는 왕이십니다'고 마음껏 찬양하는 환호성입니다.

(3) 이 이름은 또한 어떤 지역성을 탈피해서 체계적이고 우주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고 기독교 용어로 통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4) 교회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 주인으로 높임을 받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십자가에서 피 값으로 세웠기 때문입니다.

(5) '호산나교회'라는 이름 속에는 '구원의 방주'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호산나교회'에서 주님을 만나는 구원의 역사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6) '호산나'는 외래어이지만 토착화된 명사입니다.
     대단히 익숙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아 교회 이름으로 아주 적절합니다.

(7) 어떤 장로님께서 호산나를 '나를(나) 불러서(호) 살게 하신(산) 교회'라고 했는데, 세상에서 방황하던 사람들이 '호산나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되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8) 그리고 구시대적이고 한문적인 유교의 전통에서 탈피했습니다.
     호산나교회라는 이름은 새 시대를 향해서 매우 적절합니다.

(9) 이 호산나라는 이름이 다행히 흔하지 않습니다.
    인천과 대구에 하나씩 있고, 부산에는 없습니다. 같은 이름의 교회들은 모두 작아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들어본 적이 없어 새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름이야 어떻든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본질이 뭐냐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도 조직도 아닌 바로 성도들을 의미합니다(고전 1:2). 교회를 '에클레시아', 곧 '세상에서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을 불러 세운'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왜 세우셨습니까? 첫째로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구약시대에는 희생 제사가 신약시대와 오늘날은 예배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서 영광 받으십니다.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 영광 돌리기 위해서 세워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천년부터는 습관이나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호산나교회' 성도의 긍지요 자부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예배자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예배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벅차오르고,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산제사 드리는 사람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둘째로 하나님께 우리를 부르신 것은 예배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보내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에 파송된 제자의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요20:21; 마28:19,20). 우리를 살려 놓으신 목적은 당신의 뜻을 이 지상에서 펼치라는 데에 있습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교회당의 예배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 가운데서도 산 제사를 드려야만 합니다. 그래서 세상 속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나가서 하나님의 뜻을 펼쳐나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 역시 훈련받지 아니하면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그 시대를 감당하기 위해서 세우셨습니다. 시대를 감당하지 못했던 유럽의 교회는 초토화되었습니다. 전통만 고수하고, 젊은이와 청소년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었습니다. 저는 이 호산나교회가 정말 이 시대를 능히 감당하고, 어린아이와 청소년, 젊은이 세대를 포용하여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만들어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꼐 영광돌리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호산나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일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와 갱신을 통해서 세상에 도전을 주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전히 분위기 좋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통해서 환상적인 교회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