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교헌신주일입니다. 그래서 칼럼을 쓰려고 앉으니 선교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과 그리고 선교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중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고형원 선교사 찬양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 때문인지, 위클리프 성서 번역회(WBT/Wycliffe Bible Translation)를 세운 윌리엄 카메론 타운센드(William Cameron Townsend)의 이야기가 떠 올랐습니다. 유명한 선교신학자인 랄프 윈터가 인도 선교를 했던 윌리엄 캐리와 중국 선교를 했던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지난 2세기 동안 가장 훌륭한 선교사 세 사람이라고 꼽았던 그런 분입니다.
그런데, 이 카메론 타운센드의 전기를 읽으면서 제가 정말 감동을 받고 은혜를 받았던 것은 그의 아버지 윌리엄 해먼드 타운센드의 이야기였습니다.
카메론 타운센드는 1896년에 LA 동부에 있는 아주 가난한 소작농의 원룸 농가에서 청각 장애가 있었던 윌리엄 해먼드 타운센드의 사녀 이남의 다섯 번째, 아들로는 첫 번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윌리엄 해먼드 타운센드는 청각 장애에 배운 것이 없다가 보니 정말 힘들게 농장의 일을 해야 했던 가난한 소작농이었습니다.
하지만, 카메론의 아버지는 정말 믿음이 좋았고 기도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일이 끝나고 온 가족이 저녁을 먹을 때면, 언제나 둘러앉아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마무리하면서 언제나 이사야 11장 9절의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라는 말씀을 빼놓지 않고 반복했습니다. 아마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사람이어서 이 말씀이 그의 가슴을 강하게 사로잡았고, 그래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그렇게 계속 말씀을 암송하고 선포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카메론 타운센드가 옥시덴탈 칼리지에 다닐 때에 학생자원선교운동(SVM)의 대표인 존 모트의 설교를 듣고 선교사로 헌신한 것도, 그리고 그가 다른 선교가 아닌 성경을 보급하는 선교사가 된 것도, 또한 그가 과테말라의 카치켈 원주민들이 자기 말로된 성경이 없어 말씀을 읽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말로 성경을 번역하기로 하면서 성경번역 선교회까지 만들게 된 것도, 모두가 아버지의 그 매일 반복되었던 그 기도의 말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말씀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선교는 정말 그런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고, 심지어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도,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해 나가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에 당신의 방법으로 사용하시고 반드시 아름답게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입니다.
올해 선교헌신주일에는 ‘물이 바다 덮음같이’를 매일 암송하듯이 기도했던 윌리엄 카메론 타운센드의 아버지의 멈추지 않고 지치지 않았던 그 기도가 너무 강하게 다가옵니다.
2025년 선교헌신주일에,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