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이웃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성도분들의 삶과 신앙이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길 소망합니다. 이곳 치앙마이에도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하늘이 무척 맑아졌습니다.
11월부터 1월까지는 치앙마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한국에서 오는 항공기도 하루 2대에서 8대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난 9월~10월 역사상 가장 큰 물난리를 겪었지만 이젠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 듯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해에서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망연자실의 정도가 얼마나 깊고 아플지 가늠하기 어려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없지만 잠시라도 고단한 일상 곁에 머물러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라는 희망과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치앙마이 장애가족 일상응원 프로젝트로 10월부터 계속 생필품 상자를 지니고 피해 입은 장애가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나요?" 수해로 피해 입은 장애가족을 만날 때 마다 듣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이 치앙마이 장애가족에게 깜랑짜이(용기,응원,위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선물을 전하러 왔고, 앞으로 오늘처럼 반갑고 정겨운 만남을 이어가자 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장애가족이 많습니다. 수해라는 슬픔과 아픔으로 만났기에 더 애틋하고 소중합니다. 천천히 스며들 듯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 합니다.
77개 주가 있는 태국에는 45개의 특수학교가 있습니다. 수도 방콕에 2개의 특수학교가 있고 치앙마이 주에는 4개(지적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가 있어 치앙마이는 장애인복지선교가 필요한 곳입니다.
몇 년전만 해도 자폐성장애는 교육 대상이 아니어서 특수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최근 자폐전문특수학교가 신설되면서 저희가 함께 동역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신설되어 시범운영 중이라 안정적이진 않지만 자폐아동 미술 수업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치앙마이 장애가족들의 쉼과 위로의 보금자리가 되고 선교와 복지,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애인 복지 선교센터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공익 법인을 먼저 설립 중인데 모든 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