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국 - 안생명.진다해   

2024.12.06



휴일인 금요일 아침 6시, 평소보다 이른 시간 아이들을 깨웠습니다. 미리 싸둔 짐을 들고 다카 버스 정류장까지는 2시간 거리이고, 한 시간은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한 시간은 최근에 완성된 잘 정돈된 길을 달립니다. 금요일은 다카에서도 차가 막히지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CNG라 불리는 3륜 택시를 타고 9시 예배 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합니다. 시간에 쫓겨 세례식 후 함께 먹으려 했던 미스티(방글라데시 디저트) 는 못 샀습니다.

다카에 있는 가버나움 교회는 가정집을 예배당으로 사용합니다. 앞쪽 공간에는 남자들이 뒤쪽에는 여자들이 앉아있습니다. 아이들까지 20명 정도는 모였습니다. 까말 형제와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예배가 시작되면 미국인 선교사가 아이들을 방으로 데려갑니다. 예배를 드린 후 비스킷과 차를 마시며 교제를 나누고 곧,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F지역 교회도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모이며, 세례를 베푸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까말 형제는 F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 전날 밤 다카에 왔다고 합니다. 가버나움 교회 리더 까말의 삼촌인 므나염이 세례를 집례 합니다. 까말이 다카에서 공부할 때 성탄 행사에 초대해 복음을 듣게 한 것도 므나염이었습니다. 까말이 복음에 대한 거부감으로 화를 냈을 때부터 수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므나염의 기도와 인내가 있었습니다. 므나염은 까말의 머리 위로 물을 부으며 삼위 하나님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습니다. 쏟아지는 물과 함께 므나염의 눈에도 까말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까말의 아내와 딸이 이곳에 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례식을 마치고 짧게 말씀을 나눴습니다. 미스티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빌립보서 1:6절 말씀을 선물했습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우리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한 가지 마음속 슬픔은 지난 8월부터 우리는 예배할 때 노래하지 않 는다는 거예요"

M지역 한 교회에 노래가 멈췄습니다. 지난 8월 과도정부가 세워진 후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소수 종교에 대한 위협을 감추지 않습니다. B지역에서는 지난주 두 명의 전도자가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언론과 유튜브는 여과 없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빠르게 전달됩니다. 지역마다 성향마다 차이는 있지만 모두 변화를 느끼고 예의주시합니다. 저희가 속한 선교부도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도자들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이곳은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으로 공권력의 보호를 받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M지역의 교회는 노래하지 않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모이는 교회입니다. 성도의 모임 자체가 큰 울림이 됩니다.

계속 진행중에 있는 비소중독예방 프로그램 사역에 미국 견학팀이 방문하여 함께 동역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이 될 수있길 기도부탁 드립니다.



〈기도제목〉
  • 정치적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성도들이 자유롭게 예배하고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게 하소서.
  • 교회사 강의를 통해 각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에게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를 향한 소망을 심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