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 박영근.박수정   

2024.12.20



샬롬~ 필리핀의 우기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11월에만 큰 태풍이 4개나 발생하여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하고 막심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수백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이재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팡가시난주와 벵겟주에도 풍토병과 식수문제, 많은 농작물이 태풍으로 인해 수확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정치 또한 현 대통령인 마르코스와 부대통령인 사라 두데르테의 갈등 및 정치불안으로 사회의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선거철이 예정되어 있어서 이 나라의 정치 안정화를 위해 더욱 기도가 필요합니다.

필리핀은 11개의 큰 섬으로 나뉩니다. 그 중 세개의 큰 섬이 있는데, 북쪽은 루손, 중부는 비사야, 남쪽은 민다나오로 불립니다. 남한의 3배가 넘는 면적이니 땅 크기를 가늠할수 있겠지요.

저희 부부는 필리핀 루손섬에서도 북쪽인 팡가시난주와 벵겟주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퍼스트게이트 교회는 벵겟주의 높은 산악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발이 1600미터가 넘고 대부분의 주민이 광부의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좁은 동굴 안에서 땅을 파고 금을 캐는 일의 작업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렇게 퍼온 흙에서 금을 추출하고 받는 월급은 한 달에 25만원 정도 됩니다. 4명에서 6명의 가정이 그 월급을 가지고 학비와 생활비 등 살림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족함 안에서도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며, 주님의 평안을 전하는 저는 행복합니다.



벧엘축복장학회는 2010년 시작되었습니다. 매월 수십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학비보조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학생은 마이카입니다. 아버님은 나사로 목사님이시고 1남 2녀 중 막내입니다. 아버지 나사로 목사님은 목회를 하신지 20년이 넘은 신실한 목회자이십니다. 어머니는 마이카가 아주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소천하여 아버지가 목회로 이곳저곳 교회 사역을 하는 동안 언니와 오빠와 함께 할아버지에 의해 양육되었습니다. 착실히 교회에 출석하고 신앙을 지키며 유년 생활을 하던 중 바기오선교 선교훈련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마이카는 이곳에서 매일 새벽기도 및 학교생활, 저녁 성경공부 및 교회 찬양팀의 반주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늘 밝은 마이카가 학생들의 리더로 잘 성장하고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바기오 선교훈련센터는 올해 막바지 일정으로 분주합니다. 2005년 사람을 키우는 사역으로 훈련센터가 시작되었습니다. 4명으로 시작된 훈련생들이 많게는 60명의 학생들이 훈련받았고, 올해는 25명의 신학생 및 일반 학생들이 머물며 훈련받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각자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하교 후에는 훈련센터에서 저녁기도회 및 성경읽기를 합니다. 주말에는 악기배우기, 주일사역 준비를 하고, 주일 오전 예배 후에는 각자 맡겨진 교회에서 유초등부 및 청소년부, 청년부의 사역을 담당합니다. 매해 NIV성경을 6회 이상 통독하며, 각자의 비젼과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 안에서 신실한 사역자로, 충실한 직분자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주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다짐하며 울부짖는 기도 소리를 들으며, 이 땅에 주님의 사랑과 역사하심을 보게 됩니다.



합신세계선교회 장기선교사로 파송받은지 1년이 되었습니다. 엊그제 온 듯한데 시간이 참 빠릅니다. 좌충우돌 이리저리 허둥지둥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1월에는 풍토병에 걸려서 4주간 많이 아팠고, 여름이 되어서는 불타는 더위에 고생했고, 우기철에는 매우 습한 날씨로 인해 감기 및 컨디션 난조가 있었습니다. 현지어를 배우고, 문화를 습득하고, 사람을 사귀며 교제하고, 크리스챤패밀리교회를 개척하고, 현지 목사님들과 성경공부 및 사역을 나누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선교지에서 이 일상들이 어느 선교사님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열방의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매일 매일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충성 되이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로 세우고, 주님의 제자를 만드는 사역에 매진하는 이 시간들을 더 감사하며 섬기며 살기를 다짐하고 결단합니다.



(기도제목)
  1.  필리핀 루손섬 북부 팡가시난 주 매틱매틱마을 교회 부지 매입을 위한 후원이 잘 이루어 지게 하소서.
  2.  

    12월 전도 집회 및 각 교회를 돕는 사역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3.  

    사역을 감당함에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아가페 사랑으로 현지인을 섬기는 사역자가 되며,  매일 새벽을 깨우며 더욱 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