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graphy/Kang byung-ki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도쿄에는 어느덧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며, 몇몇 가로수에는 벚꽃 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졸업과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이 캠퍼스를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곳에도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가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 계속해서 섬김의 자리로
사역적으로 하나님께서 많은 기회를 열어 주셨습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셔널 캠퍼스 리더십팀의 일원으로 대학생 선교뿐만 아니라, 사역자들을 섬기는 일도 감당해 왔습니다. 특별히 지난 연말에는 일본 각 도시의 리더들과 함께 전략 회의를 진행하였고, 전국의 사역자들이 2년마다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 수련회도 코디네이터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1월에는 내셔널 리더들과 함께 올해의 연간 계획을 세웠고, 이제 곧 시작될 160명 참가 예정인 전국 학생 수련회 코디네이터로 섬기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이 시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만나고, 일본의 캠퍼스마다 복음이 더욱 확산 되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사회인 청년 사역의 필요성
현재 섬기고 있는 일본 교회의 담임목사님의 추천으로 1월 교단 신년 성회와 2월 교단 청년 캠프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CCC라는 단체 이외의 곳에서, 그것도 이런 규모 있는 자리에서 봉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에, 더욱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 하나가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일본 교회에는 청년이 한두 명밖에 없는 곳이 많아, 이 캠프가 또래 신앙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예요."
이 말을 듣고, 청년들이 신앙의 공동체를 얼마나 간절히 필요로 하는지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을 함께 나눌 동역자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졸업 후에도 신앙을 지키고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돕는 사회인 청년 사역이 더욱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최근에 시작한 사회인(졸업생) 사역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들이 믿음을 지키고 성장하는 소중한 공동체로 자리 잡도록 기도해 주세요. 일본의 청년들이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지고,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 사역이 더욱 튼튼히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 10년간 함께한 자전거와 새로운 발걸음
지난 10년간 저의 발이 되어 주었던 자전거가 또다시 펑크가 나 수리점에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이어 고무가 너무 마모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아쉬움보다 하나님께서 ‘수고가 많았다’고 다독여 주시는 듯한 따뜻한 위로가 느껴졌습니다. 이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대학 캠퍼스를 오가며 복음을 전하는 소중한 도구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타이어로 갈아 끼우면서, 앞으로는 사회인 청년들을 만나고 섬기는 귀한 발걸음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 선교타임즈 기고글을 통해 일본 선교를 나누다!
그리고 감사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선교타임즈라는 크리스천 잡지에 지난 20년간 일본 대학생 선교를 하며 경험했던 이야기를 기고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일본 선교의 현실과 지난 하나님의 은혜를 짧게 나마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선교타임즈 기고문 링크:
https://shorturl.at/nKXAs
◎ 고(故) 쿠리하라 간사님의 소천과 추도 예배
지난 12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일본 CCC의 전 총재이셨던 고(故) 쿠리하라 카즈 간사님께서 갑작스러운 심장병으로 소천하셨습니다.
그분은 제가 일본으로 부름을 받은 당시 일본 CCC의 대표였으며, 평생 일본 대학생 선교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었습니다. 그 간사님의 부르심을 따라 결국 도쿄에 오게 되었고, 지금까지 20년간 이곳에서 캠퍼스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본부팀의 부탁으로 이달 말에 열릴 예정인 쿠리하라 간사님의 추도 예배에서 제가 책임자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일본 교계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할 예정인데, 쿠리하라 간사님의 마지막을 기리며, 그분이 남긴 신앙의 유산이 일본 선교 사역 가운데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 아들의 신앙 고백, 그리고 가정을 위한 기도
돌아보면, 지난 한 해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아이 민기가 저희 부부의 권유 없이 스스로 세례를 받고 신앙을 고백한 일은 가슴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부모로서 그 순간을 지켜 보며 얼마나 감사 하고 감동이 컸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친히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둘째 준기와 막내딸 유리도 점차 성장하면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고, 날마다 믿음 안에서 변화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우리 가정이 언제나 성령 충만함 속에서 주님을 더욱 가까이 따르는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입니다. 일본 선교의 현장에서 주님의 복음이 선포되고, 많은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따뜻한 봄의 기운 속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은혜와 소망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 기도, 인력, 재정이 채워져 사역이 확장되게 하소서.
- 일본 청년들이 신앙을 지키고 사회인 청년 사역이 더욱 든든히 세워지는 교제의 장이 되게 하소서.
- 저희 가정이 성령 충만하고 아이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