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국 - 허샘.조이   

2025.04.11


Calligraphy/Kang byung-ki

 

사랑하는 호산나  성도분들께 하나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창문을 열면 매캐한 난방 매연이 코를 찌르고, 헛기침으로 목이 불편하지만 밤새 내린 눈은 낡은 소련식 아파트와 후미진 골목까지도 한순간에 멋진 풍경으로 바꿔 놓습니다. 저희는 중앙아시아의 겨울왕국 K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실패한 후,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서둘러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마음은 평안했고, 저희 부부가 함께 떠날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너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행복한 결심을 했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집은 소련식 아파트로 낡고 불편하지만, 오히려 아늑하고 그 속에서 잔잔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삶의 환경이 아니라 삶의 내용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고, 누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돌아오니 기다렸다는 듯이 사역들이 시작됐습니다. 조이는 K국제대학교 한국어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에 늘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인교회 초등부 설교와 K국제대학교 학생처장으로 보직을 받아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새로운 문화와 체육 활동을 조직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 선교사로 입국한 이 총장님의 정착을 돕는 ‘버딩’ 사역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빌라보스크와 카라발타 지역의 40여개 스콜라(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홍보 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호산나 젊은이부 칼레오팀에 의해 3일간 진행된 한국캠프에서는 80여명의 학생들이 특별한 한국어 수업을 받았고 K페스티벌을 통해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축제의 활기를 전했습니다. 칼레오팀, 그리고  현지 생명교회 예배팀, 우리학교의 기독학생공동체와 함께 청년 연합집회를 열어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의 청년들 가운데 역사하심을 함께 느꼈습니다.

K국은 겨울이 긴 나라입니다.  그 차갑고 매서운 겨울을 지나 지금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기도로 함께해 주시는 성도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곳에서의 삶과 사역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충만하도록 계속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K국제대학교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청년들, K국을 섬기는 성실한 전문인들이 배출되게 하소서.

2. 저희가 기쁘게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