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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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다 - 2022/03/20

작성자
hosannaho
작성일
2022-03-20 06:43
조회
1033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다

( 본문 : 요한복음 131~11)

본문 배경

오늘 본문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인데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당시 관례로는 타인의 발을 씻어주는 일은 신분이 낮은 자들, 특히 노예들이 하는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실 때 제자들의 반응(6절)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런 파격적인 행동을 하시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중요한 메시지를 주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더구나 오늘 본문은 (1절)에 나오는 것처럼 예수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는 그런 상황에서 남겨진 제자들에게 주시려는 그런 메시지이기에 아주 중요한 그런 메시지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말씀이 성만찬과 연결되어 있음을 우선 보아야 합니다. 공관복음서와 달리 요한복음에서는 성만찬을 직접 행하시는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오늘 본문이 바로 성만찬을 행하시는 자리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다른 복음서에 없는 세족식을 하신 것이 나오는 것이 특별합니다. 전통적인 유월절 만찬은 네 번의 포도주를 드는 순서로 진행됩니다.(전식, 과거를 기억하며, 현재를 축복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이 중에서 첫 번째 포도주 잔을 따라 놓고 손을 씻는 예식이 있는데 (일종의 본 예식 전에 준비하는 그런 시간), 바로 이때 예수님이 갑자기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다른 복음서에서의 성만찬이 주님과 연합이라는 부분에 강조점이 있다면, 여기 요한복음의 성만찬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에 강조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족식과 성만찬이 끝나고 나서 마무리 부분에 새 계명(요13:34-35)을 말씀하신 것이지요.

말씀과 나눔

<나눔1>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면서 기쁨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나눔1 의도) 이 질문은 예수님의 섬김이 우리 공동체와 삶에 실천되고 있는지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각자가 다른 사람을 섬겼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혹 섬김의 방해 요소는 무엇이었는지, 또 어떻게 그것을 이겨내었는지를 나누어 보시면 좋습니다. 또 그 섬김을 통해 얻게 된 유익이나 기쁨이 있었는지 나누셔도 좋습니다.

<나눔2> 예수님은 종이 해야 할 일을 직접 섬겨 주셨고, 또한 흉악범이 받아야 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

셨습니다. 이 모범을 통해 우리가 삶 가운데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나눔2의 의도) 이 나눔의 의도는 섬김이 희생과 헌신의 자리까지 나아가야 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모범은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주시며 죄인들을 섬긴 것입니다. 각자가 이런 헌신적이고도 희생적인 섬김을 나눈 경험이 있는지, 아니면 이런 헌신적 섬김을 감당해야 하는 대상은 있는지 나누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섬김의 수준을 점검하며 예수님과 같은 희생적 섬김인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섬김인지 나누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