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스코티 세플러라는 골프 선수 때문에 미디어에서 잔잔하지만, 아주 강력한 그런 파문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그 선수가 골프 선수로써 현재 세계 랭킹 1위일 뿐 아니라 이번에 있었던 마스터스라는 이름 그대로 굉장히 중요하고 권위가 있는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디어에 퍼진 파문은 단지 우승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했던 우승 소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골프라는 달란트를 선물 받았고 이 달란트를 오롯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사용하고 싶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담대한 신앙을 보기가 힘든 이 시대 가운데, 이렇게 확실한 그런 믿음의 고백과 선포를 전 세계의 미디어가 보는 앞에서 했다는 것이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그 세플러의 이야기를 보면서, 요셉을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즈음 계속 요셉을 묵상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정말 요셉과 세플러는 많은 부분 겹치는 그런 모습입니다. 특히 세상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사람이면서, 신앙의 그 정체성을 전혀 잃지 않는 바로 그 모습과 그래서 그 시대 가운데 엄청난 영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요셉의 이야기를 설교하면서 많이 물었던 그 질문을 동일하게 세플러에 적용하며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신앙인이라고 해도 세속 문화 한복판에 서서 그 엄청난 공세를 받게 되면, 정체성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무너지게 되어 있는데(같은 자리에 섰었던 타이거 우즈가 무너졌던 것을 보면, 그 공세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습니다.), 세플러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물론 세플러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견고하게 서 있습니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 후에 했던 이 고백과 선포가 2년 전에 처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올려드렸던 그 고백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그 대답을 이번에 세플러가 했던 또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아내가 지금 만삭이고 4월 말에 출산 예정인데 하지만, 혹시 경기 중에 아내가 조기 분만을 하게 되면, 자기는 즉시 경기를 포기하고 아내 곁으로 달려가서 자녀가 태어나는 그 순간을 지키겠다는 그런 인터뷰였습니다.
결국 영적인 우선순위입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사람,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일’ 이것이 정말 정확하게 잡혀 있기에 그는 그렇게 이 세속 한복판에서도 신앙의 정체성을 아름답게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우선순위,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것이 정확히 잡혀 있으면 그 삶이 헷갈리지 않으니까 마귀의 공격이 먹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요셉과 세플러, 세상적인 성공이라는 면에서 저하고 해당 사항 없지만, 이 세상에서 믿음의 정체성을 지키고 살아가는 면에서는 저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한번 단단히 영적인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합니다.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사람,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일’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영적 우선순위를 부여잡으면서,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