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교회에게는 아주 의미가 있는 그런 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 이름이 호산나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종려주일이라고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환영하면서 모셔드렸는데, 그때 그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라고 외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때 그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것은 ‘마카비 혁명’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유다 마카비가 주전 164년에 헬라 셀류커스 제국으로부터 성전을 되찾고 회복했는데, 그 유다 마카비의 상징이 종려나무였습니다. 바로 그래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사람들은 마카비 혁명 같은 그런 메시아의 사역을 기대하면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것입니다. 유다 마카비가 헬라로부터 나라를 독립하게 한 것처럼, 이제 예수님은 로마로부터 그 나라를 독립하게 해 달라는 그런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 종려나무는 틀렸습니다.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흔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종려나무보다 우리가 더 주목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호산나’입니다. 비록 잘못된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외치는 그들의 ‘호산나’만큼은 진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죄로 고통하는 인간이 구원자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는 본능적 외침이었으니까요. 예수님도 아마 그래서 그들의 그 마음과 의도를 다 아시면서도, 그들의 그 행동들을 받아주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종려주일에는 반드시 ‘호산나’를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호산나 교회만큼은 이날을 종려주일이 아니라 호산나 주일로 그렇게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호산나 교인들은 그동안 우리를 짓누르고 있었던 죄악에서 이제 우리를 구원해달라는 간구를 다시 한번 가열 차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건강의 회복이나 가족의 전도나 소망하고 바라는 어떤 일의 성취나 문제의 해결과 같은 개인적인 어떤 기도 제목이든, 아니면 북한 땅에 복음이 전해지고 자유가 회복되는 민족의 통일이나 우리 민족이 서로 진영논리에 잡혀서 싸우고 있는 이 안타까운 상황에서 벗어나서 서로 화합하는 것이나 악한 죄악의 문화가 우리 자녀들을 잡는 것을 막아내는 것과 같은 이 민족을 위한 기도까지, 너무 오래 응답이 되지 않아서 거의 포기하고 내려놓았던 그 간구를 다시 한번 붙들고 힘 있게 부르짖는 그런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호산나! 이제 구원하옵소서! 호산나! 지금 구원하소서!
종려주일에 호산나의 의미를 생각하며, 유진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