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의대 증원 문제로 야기된 전공의들의 파업과 이에 따른 의사 면허 정지 등의 안타까운 뉴스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대하여 어느 때보다 실망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옳으냐 하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보여주는 방식은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직업이 아니라 의사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타까운 뉴스들을 보면서, 제가 신대원에 들어갔을 때, 저의 외삼촌이 제게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은 외삼촌이 어떤 글에 읽고 마음에 너무 깊이 와닿아서 늘 생각하던 것인데, 조카인 제가 거기에 해당되니까 해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의사, 변호사, 목사, 이 세 개의 직업만큼은 대학 과정을 마친 후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전문과정을 반드시 공부해야 자격을 줍니다. 의사는 메디컬스쿨이고, 변호사는 로스쿨이고, 목사는 세미너리를 나와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이것이 그 분야의 직업을 잘 감당하기 위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그 사회의 존경을 받는 리더가 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 세 분야의 사람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야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 세 분야의 사람들이 존경을 잃어버리게 되면, 그 사회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외삼촌의 그 이야기는 정말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제가 되려고 하는 이 목사라는 것이 얼마나 엄중하고 부담스러운 것인지, 그러나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던 그런 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외삼촌이 마지막으로 하셨던 한마디는 거의 충격처럼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 살지 않고 모두를 위해서 자기희생을 하니까 존경을 받는 것이다.’
이번 의사들의 사태를 보면서, 목사로서 저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니 목사 이전에 신앙인으로 자신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과연 존경을 받고 있는가?’ 교회 안에서 교인들에 받는 존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가 목사이기에, 신앙인이기에, 존경을 하고 있는가?’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만일 아니라면, 우선 먼저 내가 너무 이기적, 자기중심적이지 않았는지, 그것부터 점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어야 할, 유진소 목사